마이크로 렌즈로 본 농산물 공판장 by HwanKook

나는 나라의 경제 상황을 눈앞에서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당연히 경기가 위축될 것이고 시장도 활기를 잃을 것이다. 그에 따라서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시장을 향하는 발걸음이 뜸해질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런 면을 보면 농산물 공판장 같은 시장 거래의 활성화 정도가 실물 경제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농산물 공판장은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서 따로 유통업자에게 마진을 남기지 않고 농산물을 거래하는 곳이다. 그래서 농산물 공판장에서는 농산물을 재배한 판매자들이 직접 자신의 상품을 농산물 공판장에 가져와서 판다.

그런데 여기서 소비자들은 판매자로부터 구매하려고 하는 농산물이 하나같이 정말 맛있고 신선한지 알기 어렵다. 이 현상과 관련해서 레몬 시장이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다. 재화나 서비스 품질을 구매자가 알 수 없어서 불량품이 공공연히 거래되는 시장을 말한다. 예를들면 중고차와 중고차 딜러의 관계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의 비대칭이 시장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소비자가 나름대로 꼼꼼히 따져서 산 농산물이라도 집에서 박스를 열고 하나씩 살펴보면 박스의 밑에 깔린 농산물은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한편 대다수의 소비자는 판매자의 농산물을 살 때 살아가는데 경제적 여유가 넘치지 않는 한 판매자와 가격을 두고 서로 흥정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판매자는 가격 매김을 잘해야 한다. 우선 주변에 같은 농작물을 파는 판매자가 자신의 농산물 가격을 어떻게 매기는지를 알아둬야 한다. 또 소비자와 가격 흥정을 할 때 소비자가 판매자가 제시하는 조건이 탐탁치 않아서 구매의사를 접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거래를 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판매자는 자기가 매긴 가격보다 조금 더 비싸게 매기고 져주는 듯이 가격을 내리면서 소비자와 흥정하기도 한다.

만약 어떤 소비자가 판매자의 농산물을 알아보기만 하고 다른 곳으로 그냥 가버리는것이 아니라 농산물을 사이에 두고 몇번 흥정한 후에 다른 곳을 둘러보고나서 다시 되돌아왔다고 하자. 그러면 판매자는 기존에 제시했던 가격에서 더 올릴 수는 없고 그대로 받거나 아니면 깍아줘야한다. 그런데 소비자가 가격을 깍아 달라고 하면 판매자는 때에 따라서는 깍아주는 편이 낫다. 얼토당토 않은 요구를 하는게 아니라면 소비자가 깍아 달라는것은 ‘이미 나는 다른 곳을 다 돌아봤는데 이곳이 가장 맘에 든다. 이건 한번 찔러보는 거다’ 라는 구매의사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판매자는 불확실성 없이 거래를 성사시켜서 좋고 소비자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소비를 한것 같아서 좋을 것이다. 이를 통해서 서로 윈윈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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